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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미래를 훔치는가 – 두 얼굴의 기술발전에 대해 우리가 해야할 것

책 : 누가 우리의 미래를 훔치는가 / 마크 굿맨

(책의 내용대로라면) 거의 모든 것이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연결되고 있다. 우리 개개인의 삶과 비밀스러운 이야기들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의 과학자이자 작가인 찰스 퍼시 스노는 “기술이란 기묘하다. 한 손으로 깜짝 놀랄 선물을 건네면서 다른 한 손으로 우리의 등을 찌르니 말이다.”고 말했다. 두 얼굴의 미래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의 본질은 국경이 사라진/초월한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범죄와 같은 부정적인 일에 대해서는 경찰들의 관할권이 문제될 수 밖에 없다. 인터넷과 달리 조사 및 체포 권한 등에는 여전히 국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의 핵심은 범죄자와 바이러스 개발자와 같은 존재가 항상 백신 산업보다 훨씬 더 앞서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보안’이라는 것은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생각이 맞을 것이다.

저자는 시스템적인 문제에서부터 개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작은 문제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의 다양한 위험사례들에 대한 이야기로 책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교통, 발전소, 위성, 군사, 보건 등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일어났거나 일어날 수 있 는 위험사례뿐 아니라 개개인의 삶까지 침투해 있거나 침투할 수 있는 위험사례들까지, 소설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개인의 습관과 취향, 사용자의 인생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핸드폰이기 때문에 저자는 스마트폰을 디지털 스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그러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범죄사례들을 경각심있게 설명한다.

그러한 데이터들이 해커에 의해서만 수집되는게 아니라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과 다른 크고 작은 기업들, 심지어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작은 앱에서도 개개인들의 민감한 개인정보 수집사례들은 무궁무진했다. 그 특성 때문에 사용자들이 스스로 민감한 개인정보들까지 입력할 수 밖에 없는 서비스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데이터들이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가 허락했기 때문이라는 표현은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날이 갈수록 해커들은 발전한다. 개개인의 해킹을 넘어 필요에 따라 뭉쳤다가 다시 헤어지는 조직을 결성하고 이노베이티브 마케팅과 같은 기업 형태의 범죄에도 손을 대는 등 다양한 사기행각을 벌인다. 여기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들은 대부분 한 발 늦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보안에 대해 교육받고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되돌아갈 길은 없다는 것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후에 데이터 유출 줄이기, 비밀번호 죽이기, 암호화 자동 설정, 교육 등의 노력을 하고 기업들은 보안을 인간중심적으로 설계해서 복잡하고 골치아픈 복잡성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 범세계적인 보안협업이라던가, 민간과 공공기간간의 협업을 통한 보안노력 등을 이야기하며 개개인이 간단하게 행할 수 있는, 그러나 굉장히 중요한 몇 가지 보안방법들을 부록형태로 싣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보안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차치하고,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보안 위험사례들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재미와 읽을 거리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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