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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사오정의 정체와 아홉개의 해골 목걸이는? / 연변인민출판부

지난번에 쓴 글에 이어 써 보는, ‘사오정은 누구인가?

보살이 말했다.

혜안, 이 강은 참으로 건너기가 어려운 강이야. 불경을 가지러 올 사람은 속계의 보통 사람인데 이 강을 건널 수가 있을까?

(…) 문득 강 복판에서 철벅하는 소리와 함께 요괴 한 마리가 물결을 헤치고 튀쳐나왔다. 그야말로 추악하기 그지없이 생겼다.

푸른가 하면 푸르지 않고 검은가 하면 검지도 않은 보기 흉한 얼굴빛이다. 큰 것 같지만 크지 않고 작은 것 같지만 작지도 않고 맨발 바람인데 몸통은 가죽과 뼈뿐이다. 두 눈은 번쩍번쩍 빛을 내는데 부엌에 켠 등불 같다. 양쪽 입귀가 가장귀처럼 째진 것이 마치도 백정 집 화로와 같다. 드러낸 이빨은 칼날 같고 새빨간 머리카락은 흐트러졌다. 외치는 소리는 우레와 같고 두 발을 들어 물결을 차며 가는 것이 회오리바람과 같이 빠르다.

괴물은 보장을 들고 언덕으로 올라오더니 보살을 잡으려 했다.

(… 혜안과 괴물의 치열한 싸움 …)

넌 도대체 어디 사는 중놈이기에 건방지게 나에게 맞서느냐?

난 탁탑이천왕의 둘째 태자 목차 혜안 행자다. 난 지금 사부님을 보호해서 동녘땅으로 불경 가지로 올 사람을 찾으러 가는 길이다.

(…) 이 말을 듣자 괴물은 비로소 깨닫고 물었다.

당신은 남해관음의 제자로 들어가서 자죽림에서 수행을 하고있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이런 곳으로 오셨는지?

(…) 보살님! 몰라 뵈었습니다. 제발 이놈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제 말을 좀 들어주시옵소서. 전 요마가 아니올시다. 원래는 영소전에서 난여를 모시던 권렴대장이었사온데 반도회 때 실수하여 들고 있던 파리술잔을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그 죄로 옥제께서는 저에게 매 8백 대의 형을 내리시고 하계로 떨어뜨려서 이런 망측한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레 만에 한 번씩은 꼭꼭 날카로운 칼을 날려서 저의 옆구리를 백여 번이나 꿰뚫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간 괴롭지 않습니다. 게다가 주림과 추위를 견딜 수가 없어서 이삼일에 한 번씩은 물속에서 나와 행인들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자대비하신 보살님도 몰라 뵙고 그만 행패를 부리고 말았습니다.

(…) 공을 세워서 죄를 용서받는 날에는 다시 본래의 벼슬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자, 어떠냐?’

저도 불문으로 들어가서 좋은 과보를 얻기가 원입니다.

요마는 그러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하지만 보살님! 전 여기서 이미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을 잡아먹었습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불경을 가지러 가는 사람들이 여기에 왔었습니다만 모두 다 제가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잡아먹은 인간들의 해골은 저 유사하에 던져서 강바닥에다 가라앉혔습니다. 그러나 이 강물엔 거위의 털 같은 가벼운 것은 뜨지 않고 이내 가라앉아 버리는데 다만 불경을 가지러 가던 아홉 사람의 해골만은 물 위에 뜬 채로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이것들을 한 줄에다 쭉 꿰놓고 한가할 때면 꺼내서 손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불경을 가지러 오는 사람이 이젠 이곳으론 오지 않을 줄로 압니다. 그렇다고 하면 제 앞길은 다 틀어지고 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보살이 곧 마정수계의 의식을 행하고는 유사하의 인연을 살려 성을 성을 사(沙)가라 하고 법명을 오정(悟淨)이라고 지어 주었다.

이리하여 그는 중이 되었다. 그는 보살을 도와 건너도록 하고 나서 전송을 하고 마음을 조촐하게 가다듬어 두 번 다시 살생을 하지 않고 오로지 불경 가지러 오는 사람만 기다리기로 했다.

이상이 사오정이 누구인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옥제는 옥황상제를 말한다. 그런데 파리술잔 하나를 깨뜨린 죄로 8백대의 형과 그것도 모자라 하계로 떨어뜨려 이레에 한 번씩 옆구리를 백여번 꿰뚫는것을 보면, 또 옥제가 이전에 미후왕 (손오공)에게 한 처신들을 보면 거참… 알다가도 모를 법도이기는 하다.

완역본은 처음 읽는데 사오정이란 자의 정체도 알 수 있었고 목에 차고 있는 아홉해골의 정체와 모습, 그리고 삼장법사 일행이 이 길을 지나갈때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 놓은 모습까지… 여러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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