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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4월의 눈처럼 –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이 달라진다는 것일까?

책 : 인생은 4월의 눈처럼 / 맥 로소프

4월은 이미 봄이 시작된 시기, 그럼에도 눈이 내리는 4월이란 제목은 무엇을 의미할까?

4월이라는 것과 눈이라는 것을 다시 정의해야 할까,

4월에 내리는 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할까?

‘인생은 4월의 눈처럼’이라는 책은 아이와 어른의 모호한 경계를 고민해 보기에도 좋은 책 같다.

아이답지 않은 관찰력과 위트, 때로는 통찰력 있는 문장들이 읽는 맛을 더해준다.

주인공 소녀인 밀라는 아직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그런 것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아빠의 친구가 갑자기 가출하고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가 다른 세계의 아이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그녀에게만 있는 독특한 추리의 재능이 마음껏 발휘되기 시작한다.

단서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파악하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을 자신이 기르는 개와 비교한 모습이 흥미롭다.

‘개들이 길에서 다른 개나 사람을 보고 킁킁대는 걸 본 적 있다.

개들은 상대가 다른 곳에 있다가 왔을 때도 그런다.

개들은 단서들을 기반으로 그림을 짜맞추고자 한다.

어디 갔다 왔을까? 거기 고양이도 있었나? 거기서 고기를 먹었나? 어디 보자. 장작물. 진흙, 레몬.’

낯선 집에 도착한 밀라는 순신간에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 정보들을 포착해낸다.

진흙투성이 구두, 고지서 다발, 금이 간 창문, 옷더미 등등…

그리고 이 집은 행복한 집이 아니라는 첫인상을 갖게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밀라는 아빠의 오랜 친구가 어디로 갔는지를 찾는게 목적이다.

그러나 모든 단서들을 하나둘 따라가기 시작하다보면 갑자기 ‘어른들의 세계’라는 낯선 공간의 조각을 맞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나둘 드러나는 사실들은 어른이라는 것은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은 복잡하고 비밀이 많고, 때로는 지저분하게 생각되는 사실들로 가득한 엉망진창인 그림으로 그려지게 된다.

단단해 보이던 어른들의 세계가 하나둘 파괴되기 시작하고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상처들과 고민들이 발견되면서 그림은 또 한번 달라지게 된다.

번역가인 아빠는 자신의 모국어로 번역하는 일은 할 수 있지만 그 반대로 번역하는 일은 하지 못한다. 두 개의 언어를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양방향으로 완전히 오고갈 수 있는 방법은 영혼이라는, 어떤 이상에서나 가능한 일처럼 묘사한다. 밀라가 이해하는 어른의 세계도 마치 일방향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어른이 될 수는 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다시 아이가 될 수 없는 그 곳,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이해 역시 아이의 모습에서만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게 전부이다.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 전까지도 밀라는 그 과정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는 어느 시점에서 어른이 되는 걸까, 궁금하다.

갑자기 될까, 아니면 천천히, 단계적으로 될까?

우주의 온갖 비밀이 드러나고, 어른스러움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서 뇌세포를 영원히 바꿔버리는 나이가, 또는 그런 순간이 정해져 있을까?

아이였던 내가 어느 날 슬그머니 빠져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도 밀라는 이미 어른이 되고 있는 중이었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을 뿐이다.

마침내 아빠의 친구를 찾게 되고 그 이유와 비밀들도 모두 알게 된 밀라는 스스로 성숙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자신과 가장 친했던 친구의 이해할 수 없는 변화, 아내와 갓난아기까지 두고 가출한 아빠의 친구, 4월의 눈처럼 다가왔던 이 모든 것들이 해결되면서 그녀는 이제 어른이 될 준비를 마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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