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래프 디자인 / 스티븐 M. 코슬린
그래프디자인이라는 이 책은 그래프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사람들과 자신이 원하는 의미를 그래프를 통해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책이 아닐까 싶다. 효과적인 그래프를 작성하기 위한 팁은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아왔지만 이 책만큼 시각적/심리적으로 정확하게 이유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바로 응용가능한) 수많은 예시들을 담고 있는 책은 처음이었다.
대학생부터 시작하여 졸업 후 취직을 한 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래프 그리는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는 있는데 이런 식으로 그래프가 갖는 의미도 모른채 그냥 프로그램만 돌려 자동으로 생성하는 경우, 수많은 그래프들이(어쩌면 대부분) 인간의 시각적 지각과 인지의 원칙을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을까 의심스럽다. 아마 그래프라는건 단지 시각적으로 조금 더 간단하고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한 그림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어디서 특별히 가르쳐주는 곳도 없고…
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전공분야는 인지심리학과 인지신경과학이다. 이 책의 원제가 Graph Design for the eye and mind 인 것과도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물론 그것은 이 책의 내용과도 일치한다.
그래프 디자인이라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래프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한다. 즉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집필된 책인 것이다.
이 책의 1장과 2장을 꼼꼼하게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챕터로 이동할 수 있게 되고(혹은 그냥 순차적으로 읽어도 되지만 1장과 2장은 꼭 읽어봐야 이 책의 그래프들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제대로 응용할 수 있는 개념을 가질 수 있다) 다음 두 가지의 목적으로 그래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자료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래프
2. 다른 사람들에게 자료가 ‘의미하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 그래프
1장에서 설명되는 지각과 인지에 대한 원칙과 개념을 토대로 이 상황에서는 이런 그래프가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고, 이런 그래프는 오히려 혼란만 야기시키거나 바로 받아들이기 힘든 어려운(?) 그래프를 만들어 낼 뿐이니 피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이 정답을 아니라는 것. 이 책은 인지와 지각에 대한 사실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좋은 시각표현을 구성하는 방법에 관한 구체적 권장사항들을 제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0p).
중간즈음에 보면 칼라가 사용된 그래프에 대해서도 몇 가지 권장사항(?)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래프를 효과적으로 사 용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혹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보다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부분 역시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 어려운건 전혀 없다.
효과적인 그래프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완성이 되고 나면 이제 사람들이 그래프를 이용하여 어떻게 ‘왜곡된 정보’를 만 들어 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어진다. 예를 들어 위의 그래프를 보면 둘은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그래프임에도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왼쪽에 비해 오른쪽의 그래프를 통해 느끼는 차이가 현저하게 커짐을 알 수 있다.
이 그래프 역시 의도적으로 횡의 길이를 좁혀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는 나쁜 그래프의 예이다.
짧은 해설에도 잘 나와있지만 미국주식시장의 시장규모와 상승폭은 해마다 일본보다 컸지만 백분율 변화로 나타냄으로써 일본이 미국이나 프랑스보다 높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나쁜 그래프,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그래프의 또다른 예이다.
그래프 디자인은 저자의 이력과 이 전에 출간된 책과도 비교해 보았을 때 그래프를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실용적이며 한편으로는 어떤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도 싶다. 아울러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면 그래프 뿐 아니라 글로 된 문장을 작성할 때에도 보다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도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프라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지각과 인지를 이해했을때 가장 효과적인 그래프를 작성할 수 있는 것이다. 관심있는 사람들의 일독을 권해본다.